충남대학교 환경소재공학과

장상식 교수

현재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은 통계지표 상으로 연간 15,000세대를 넘어서고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호황국면에서 숨어있는 문제점들을 찾아서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의 목조건축 시장에 잠재해 있는 문제 요소들을 몇 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현재 우리나라에 목조건축 관련 협단체가 3개 존재하며 이들 단체 사이에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목조건축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상당수는 이들 단체에 속하여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단체가 업계 전체의 대표성을 띄기도 힘들고 업계 전체를 대변하는 단합된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둘째로 현재의 우리나라 목조건축은 경골목조건축이 중심이 되어 발전하고 있으며 아직 경골목조건축은 수입주택, 미국식 주택 등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양식인 한옥 시장은 매우 제한적이며 전통 유지와 현대화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한국식 목조주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목조건축인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여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지금부터라도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하여 한국식 목조주택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들어가지 않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조건축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세 번째로 목조건축 시장이 너무 경골목조건축으로 획일화되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물론 경골목조건축이 표준화의 측면에서 매우 우수하여 일반인들도 그 건축공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한 가지 공법만으로 오랜 시간 길들여지다 보면 좀 더 색다른 공법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생기며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면 목조건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에 중목구조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이를 공급하는 업체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최근 박스형(또는 평지붕형) 현대식 디자인의 목조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들 수 있다. 콘크리트주택은 거푸집을 짜고 그 내부에 콘크리트를 부어넣어서 전체 구조를 한 덩어리로 건축하는데 반하여 목조주택은 수십개-수백개의 작은 부재들을 접합하여 구조를 구성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콘크리트주택보다는 틈이 많고 수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더군다나 목재는 수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곰팡이의 발생이나 부재가 썩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이나 구조 안전의 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평경사 또는 완경사 지붕구조는 수분의 침투가 용이하여 수분으로 인한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문제들을 찾아서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목조건축산업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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