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

▶ 화려하기보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집이 되기를 원한 건축주의 바람대로 10개월이라는 긴 설계기간 동안 땅을 단단히 다지고 집의 기반을 천천히, 그러나 꼼꼼하게 집을 지어 올렸다.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아기자기한 멋과 여유를 담은 집은 낮이면 따스한 볕이 집 안을 가득 채우고 밤이면 가족 간 오고가는 넘치는 애정들을 은은한 조명처럼 빛을 발한다. 가족을 위한 가치로 쌓아 올린 집, 진월재를 지금 만나보자. 

밤 전경

긴 설계 기간으로 여유가 반영된 집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진월재는 소하건축이 두 번째로 진행한 프로젝트로,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행한 집이었다. 건축주가 다른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본 후 상담을 요청했고 아산 현장에서 부부 건축주가 함께 집이 지어질 부지와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집이 여유 있게 지어지기를 바란 건축주의 의뢰로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진월재는 10개월이라는 긴 설계기간을 두고 차곡차곡 쌓아 올려졌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과 밝은 베이지 목재로 이뤄진 집안은 건축주가 원한대로 따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품고 있다. 지친 삶을 지내고 돌아와 언제든 편히 쉴 수 있는 장소, 가장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으로서 대지 위에 우뚝 자리 잡고 있다.

거실

가족들을 위해 좋은 요소만 쏙쏙
건축주는 단독주택이지만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집을 원했다. 또한 추운 겨울을 염려해 단열과 기밀에 신경을 쓰고 방수도 우선시하되 볕이 많이 드는 공간을 희망했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진월재의 전체적인 형태는 마당을 감싸는 배치로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후정을 둬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외부공간을 별도로 계획했으며 서재 공간은 문 없이 단차만으로 거실과 공간 분리를 했다. 아울러 박공 지붕집 모양의 개구부를 디자인 해 집 속의 작은 집 같이 느껴지도록 포인트를 둬 설계했다.
화려하기보다는 따뜻하고 편안한 집이 되기를 바란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채광과 환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집 안에 바람 길이 생길 수 있도록 방과 복도 사이, 거실과 서재 사이, 안방과 파우더룸 사이 등 항시 쾌적한 실내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환기와 통풍이 막힘없이 잘 될 수 있는 구조를 그려냈다.  
북쪽의 천창을 열 수 있도록 계획해 여름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달궈진 더운 공기가 천장을 통해 빠져나가 쾌적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자가용을 지닌 남편을 위해 차고를 마련했고 측면에 폴딩도어를 달아 마당과 연결되도록 동선을 구축했다.

집 뒷모습

집 안의 열린 공간을 마련하다
건축주는 집을 방문할 손님을 생각해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별도의 작은 공간을 희망했다. 또한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를 원해 2층에 발코니를 마련, 바깥 풍경과 하늘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내부에는 오픈공간을 두 군데를 둬 이층 복도를 지날 때 두 오픈 공간 모두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재공간의 오픈은 좁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 있는 공간이 되도록 했고, 거실의 오픈공간은 가족실과의 시각적, 공간적 연계성을 높이고 2층에서도 빛을 받도록 해 거실을 밝은 공간으로 느끼게 했다. 정면에 진입하는 도로가 있지만 뒤쪽에도 학교와 인도가 있어 북측의 입면도 단조롭지 않은 형태가 되도록 신경을 썼다.

2층 계단

안팎이 다른 색다른 반전 있는 집
차고와 본동의 연결과 그로 인한 마당을 감싸는 배치를 통해 위요감을 가지는 집으로 디자인 했습니다. 서재의 한 면은 아라우코 목재로 마감을 했는데 거실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공간 안에 들어왔을 때 색다른 반전감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되도록 했다. 
아울러 서재 눈높이에 가로로 긴 창을 두어 후정을 바라보게 했다. 짧은 시선이지만 담 너머의 차와 도로, 사람들에서 벗어나 우리 집의 아늑하고 정돈된 외부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 했다. 

뒷마당

실내 공간 분할에 신경을 쓰다
또한 1층에 안방과 거실이 함께 있어 화장실의 위치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거실과 가깝게 둬 안방에서 바로 쓰기 편하고, 손님이 와서 사용해서 거리낌 없도록 건식 세면대를 뒀다. 
높게 지어진 천장은 한층 더 개방감을 안긴다. 이러한 지붕은 박공지붕에 맞춰 천장을 시공하기로 했다. 그런데 시공 중에 보니 릿지빔으로 구조가 튀어나와 지붕과 같은 경사로는 천장을 만들기 어려웠다. 빔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지만 경사가 만나는 부분은 단순한 요소로 만나는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그 부분을 바로 조정하기로 했다. 지붕 경사각과 조금 다르게 새로운 각의 천장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릿지빔도 가리고 심플한 천장을 만들었다. 한  켠에는 창문을 달아 볕이 더욱 잘 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천장

소하 건축사사무소
소하 건축사사무소는 따뜻하고 튼튼하고 삶의 이야기를 담는 아름다운 집을 추구하고 있다. 물질에 집착하는 현대의 삶에, 집이 가지는 소박한 가치를 일깨우고 건축 공간에 삶의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대화하고 소통하고 사유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그리고 보여주기 위한 건축보다는 사람의 ‘삶’에 더 가까운 건축, 함께 숨 쉬는 건축, 그런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같이 고민하고 호흡하며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건축을 하기 위해 묵묵히, 똑바로 나아가는 건축사 사무소다. 

 

HOUSING PLAN 

대   지   위   치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대   지   면   적 : 240.00㎡
건   축   면   적 : 108.07㎡
연       면       적 : 164.74㎡
건       폐       율 : 45.03%
용       적       률 : 68.64%
주       차       장 : 자주식 주차1대 (차고)
공                 법 : 경량목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구       조       재 : 경량목구조
창       호       재 : 독일식 시스템창호 (3중유리), 알파칸  
단       열       재 : 이소바 에너지세이버 단열재
마       감       재 : 스타코플렉스, 루나우드
지       붕       재 : 리얼징크
철                 물 : 심슨스트롱타이
설                 계 : 소하 건축사사무소
시                 공 : HNH건설

저작권자 © 한국목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