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이민 임업연구사

“실내공기질 관리법”,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설계기준”과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등 에너지 절약 및 안전한 생활공간 조성을 위한 법률은 친환경성, 단열성 및 난연성에 관한 관리 기준으로서 해를 거듭할수록 강화되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최저 비용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최신 건축 공법인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는, 각종 첨단 단열 기술을 적용하여 난방 시스템을 간소화하는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 현재 북미나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패시브하우스 공법을 적용한 건축물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기에는 난방에 소요되는 유효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한 친환경·고성능 단열재의 적용이 요구된다. 
단열재는 단열성, 불연성, 흡음성 등의 성능이 요구된다. 단열재는 원료에 따라서 크게 천연재료를 기반을 둔 천연물계 단열재와 석유계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합성 단열재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단열재의 약 65%를 합성 단열재가 차지한다. 대표적인 합성 단열재는 발포 폴리스티렌, 폴리우레탄, 폴리에틸렌 등이 있다. 이러한 합성 단열재는 제조 과정에서는 환경에 부하를, 얻어진 최종 제품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며 화재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천연물계 단열재의 재료는 미네랄 울, 유리섬유, 세라믹섬유, 셀룰로오스 섬유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제로에너지 건물 및 패시브하우스 기준을 천연물계 단열재로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합성 단열재와 비교하여 원료의 투입량 및 최종제품의 두께가 두꺼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곧 실제 주거공간의 축소와 경제성 및 현장 작업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천연재료를 사용하여 경제적이면서도 얇고 가벼운 단열재를 제조하기 위한 방안 모색은 향후 녹색 건축 기술 개발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합성 재료 기반 단열재를 천연재료 기반의 것으로 대체하기 위한 방안의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며, 이를 위한 가장 대표적인 재료는 바로 목질재료라고 생각한다. 
목질재료는 재생 가능한 친환경 재료로 이들이 갖는 우수한 단열 및 조습 성능은 단열재의 원료로써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목재 자체가 갖는 탄소 고정 효과에 기인하여 온실가스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목질 재료로 제조된 단열재는 친환경·저에너지 주거 공간 조성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건축 재료가 될 수 있다. 즉, 목질 재료를 기반으로 하는 단열재는 앞서 언급한 여러 규제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며, 궁극적으로는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및 주거환경의 인체친화성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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