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M 공장 폐쇄 결정으로 대한민국 목재 공급 심장부 군산 위기
“목재업 이어갈 동력 상실, 남은 원목 모두 소진시 폐업 신고 고려중”

대한민국 목재 제조의 중심 전라북도 군산이 패닉에 빠졌다.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 GM 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대한민국 목재 공급의 심장부 군산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본지는 군산 업체들을 방문하며 대기업들의 군산 공장 폐쇄로 인해 목재업계가 겪는 어려움을 취재했다. 군산은 흡사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실제로 군산 곳곳에는 ‘군산 시민은 분노한다!’, ‘한국 GM 공장 폐쇄가 웬말이냐!’, ‘피눈물로 지켜온 GM 군산 공장 폐쇄 결정을 철회하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공장 폐쇄 결정전까지만 해도 인근에 대학과 공장들이 있어 그나마 유동인구가 확보됐던 군산시 오식도동은 한국 GM 군산 공장 폐쇄가 결정된 지 한달여가 흐른 상황에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한국 GM이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했지만 청와대와 정부, 정당 등 사회 각계는 파국을 막기 위한 제각각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도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군산은 현대중공업과 한국 GM 공장이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두 기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 GM 공장까지 폐쇄되자 군산 지역 민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목재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GM과 현대중공업에 수출용 포장박스를 공급하는 1차 업체들과 2~3차 협력업체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군산 A사 관계자는 “GM에만 약 2억원 물량이 들어갔었는데 작년 10월 이후부터는 공급이 완전히 끊기게 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며 “안그래도 경기 불황에 대기업들 주문으로 그나마 버텨왔는데 이제는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B사 관계자는 “한국 GM 공장 폐쇄로 인해 간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1차 하청업체의 주문량이 점점 줄면서 지금은 아예 수주가 끊겼다. 군산은 대기업들의 판매가 있어야만 돌아가는 구조인데 정말 큰 일”이라고 말했고, C사 관계자는 “군산은 수출용 박스나 파렛트로 먹고 사는 도시인데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판매는 해도 마진이 없는 상황으로 군산에 이 정도 규모 공장은 GM이 유일한데 현재 공장 폐쇄로 인해 군산 시장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지역 상인은 “한국 GM과 현대중공업에 완전히 의존해 있었기 때문에 지역의 자생력도 부족했지만 대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군산 시민들이 먹고 살 기반이 사라졌고 더 이상 목재업을 이어갈 힘이 없기 때문에 남아있는 원목만 모두 소진하면 폐업 신고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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